참여정부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은 과연 인터넷선거의 승리인가?
어느새 우리 나라가 인터넷선거의 진앙지가 된 것일까?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정치선진국들에서 시작된 인터넷을 통한 일반인들의 개입이 우리 사회에서 점차 보편화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회 의제화와 정치 의제화가 한국사회에서 과연
가능한가? 대답은 “가능하다”이지만 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은 어느 국가들보다도 인터넷 활용이 활발하고 일반인들의 정치 및 사회의 참여가 왕성해지고 있는 시점에 인터넷이 실제 정치 및 사회적 의제들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정치적 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이를 놓치지 않고 전과정을 다루는 특징을 ‘담론’이라고 규정지을 때, 이 책은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담론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오프라인 상의 언론영역에 국한돼 있던 담론영역의 확대가 시대적 추세이고 온라인미디어가 담론형성의 새로운 주체가 되겠지만, 과연 정치・사회 담론과 의제 설정을 주도할 수 있을지, 그 한계와 가능성은 어떠한 지를 일일이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몇 가지 이유로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담론 구성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온라인신문 사이트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신문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정치전문 인터넷기업 사이트들이 정치담론을 유도하고 확장하는 일을 해야 하는 데도 아직까지 주요 사회적 사안들에 대한 요약이나 재해석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주요 시민단체 사이트들이 담론을 활발하게 구성하고 주도하지 못한다는 것등이 바로 그 이유라고 들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결론적으로 인터넷중심의 담론구성 역사가 짧고 담론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의 참여도와 참여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위의 부정적 측면들이 개선되고 긍정적인 측면들을 보다 발전시킨다면 담론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며 글을 맺고 있다.
허희재 동아닷컴기자 sel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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