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최용수-안정환 日골문 연다

  • 입력 2003년 4월 1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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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기회를 주마’.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대표팀 감독이 ‘독수리’ 최용수(30·제프 이치하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했다.

최용수는 10일 발표된 한일전 국가대표 명단에 해외파로는 일본무대에서 함께 활약중인 안정환(시미즈 S펄스)과 함께 22명의 제2기 ‘쿠엘류호’에 합류, 16일 벌어지는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쿠엘류 감독의 첫 승 해결사로 나선다.

최용수는 지난달 29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지만 후반 16분 김상식(광주 상무)과 교체될 때까지 여러 차례의 득점기회를 날려버렸다. 최용수는 그러나 J리그 3년차로 일본 축구를 꿰뚫고 있고 올 시즌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해 쿠엘류호에 연속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공격진에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뛴 우성용(포항 스틸러스)과 이동국(광주) 등도 포함됐지만 ‘킬러 본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4-2-3-1’ 포메이션의 핵인 원톱에 최용수 기용은 거의 확정적이다.

당초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던 이동국은 차두리(독일 빌레펠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행운을 누렸다.

안정환도 최용수 바로 뒤에서 최전방과 중원을 연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전망. 이날 선수 명단을 직접 발표한 쿠엘류 감독이 “일본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 것에서 보듯 안정환은 지난해 J리그에 진출해 10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뒤 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개막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안정환은 특히 2000년 원정경기로 치러진 한일전에서 골을 터뜨릴 만큼 일본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을 계기로 노련미에 원숙미까지 더한 ‘만능 선수’ 유상철(울산 현대)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포백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추며 후방을 지휘하는 한편 전방침투로 직접 골도 노리게 된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청소년대표 출신의 김두현과 박주성(이상 수원 삼성) 왕정현(안양 LG)이 생애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이상헌(안양) 박충균(성남 일화) 김도근(전남) 서동명(울산)은 쿠엘류사단에 처음 합류했다. 콜롬비아전에 출전한 1기 멤버중에서는 해외파를 제외하고 김용대 심재원(이상 부산 아이콘스) 이민성(포항 스틸러스) 김동진(안양) 등 4명이 탈락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대표팀을 맡은 뒤 지금까지 2무1패를 기록중인 지코 일본대표팀 감독은 18명의 국가대표를 전원 국내파로 구성해 한국을 상대로 첫 승 샤냥에 나선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포백시스템을 구사하는 일본은 최전방에 백전노장 나카야먀(36·이와타)와 구로베(교토)를 투톱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유럽파 없지만 멋진 경기 보이겠다”…쿠엘류 감독 일문일답

“제가 선택한 선수들을 믿습니다.”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10일 한일전 출전 대표팀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파가 빠졌지만 내가 추구하는 시스템에 적합한 선수들을 발탁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쿠엘류 감독과 일문일답.

―일본의 지코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전에 비유했는데.

“멋진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이런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즐긴다. 부담은 없다.”

―한일전 전술은.

“콜롬비아전 때와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쓸 것이다. 특히 수비 강화에 집중하겠다.”

―유럽파가 한 명도 못왔는데.

“큰 문제 없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믿는다.”

―일본파에 대한 기대는.

“특정 선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대표팀 전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안정환, 최용수가 일본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본팀에 대한 평가와 각오는.

“일본팀은 조직력과 개인기가 좋다. 그러나 우리팀은 압박과 스피드가 뛰어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GK=이운재(수원) 서동명(울산) △DF=김태영(전남) 이상헌 왕정현(이상 안양) 조병국 최성용 박주성(이상 수원) 박진섭(울산) 박충균(성남) △MF=유상철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김도근(전남) 김상식(광주) 박동혁(전북) 최태욱(안양) 김두현(수원) △FW=안정환(시미즈 S펄스)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우성용(포항) 이동국(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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