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상우/치매 노인 명찰 달아 주자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57분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보면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집을 못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신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또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갑자기 집을 나간 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도 자주 들어온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 파출소에 오면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분들에게 신상정보를 여쭤보고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해 연락이 될 만한 사람을 알아보고 안전하게 집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의 정도가 심해 성함이나 주소 전화번호 등 가족에 대한 정보 중 한 가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결국 구청 사회복지과에 인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노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가족이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 성함 주소 연락처 등을 적은 명찰이나 목걸이 등을 꼭 착용시켰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예고 없이 집을 나갈 때에도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우 서울 동대문경찰서 혜화파출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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