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은 15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6번 좌익수로 나가 2회 첫 타석에서 1점홈런을 날린 뒤 3회에는 왼쪽 안타, 4회에는 오른쪽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6회에는 현대 4번째 투수 김성태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며 펜스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한걸음에 내달려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11번의 사이클링 안타가 나왔지만 한 타자가 두 번이나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양준혁은 입단 3년째인 96년 8월23일 역시 현대와의 대구경기에서 8번째 사이클링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양준혁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날린 데 힘입어 현대를 11-4로 대파하고 개막 후 9연승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박한이가 올 시즌 첫 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결승타점을 올렸고 3회에는 1사후 2번 강동우부터 9번 박정환까지 8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날리는 프로야구 타이기록도 함께 세웠다.
한편 이날 LG 내야수 안치용은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서 역시 사이클링 안타를 기록했다.
청주에선 8연패의 두산이 감격의 시즌 첫 승 신고식을 했다. 두산은 초반 한화 에이스 송진우의 구위에 눌렸지만 0-1로 뒤진 4회 5타자가 연속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홍성흔이 동점타, 쿨바가 밀어내기 역전타점을 올렸고 김민호가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두산 선발 이경필은 6회까지 8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아 팀의 첫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기아는 8연승에서 끝이 났고 롯데는 9연패의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아는 광주에서 SK를 상대로 난타전을 벌였지만 4-3으로 앞선 8회 1사 2, 3루에서 이호준의 2루 땅볼 때 홈에서 블로킹 하던 포수 김상훈이 3루 주자 이진영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왼손목이 꺾이면서 볼을 떨어뜨려 역전 득점까지 허용했다.
롯데는 LG와의 잠실경기에서 0-2로 3안타 완봉패했다.
사이클링 안타 일지 | ||||
구분 | 날짜 | 선수 | 팀 | 상대 |
1 | 82년 6월12일 | 오대석 | 삼성 | 삼미 |
2 | 87년 8월27일 | 이강돈 | 빙그레 | OB |
3 | 87년 8월31일 | 정구선 | 롯데 | 청보 |
4 | 90년 8월4일 | 강석천 | 빙그레 | 태평양 |
5 | 92년 8월23일 | 임형석 | OB | 롯데 |
6 | 94년 4월16일 | 서용빈 | LG | 롯데 |
7 | 96년 4월14일 | 김응국 | 롯데 | 한화 |
8 | 96년 8월23일 | 양준혁 | 삼성 | 현대 |
9 | 2001년 5월26일 | 마르티네스 | 삼성 | 해태 |
10 | 2001년 7월6일 | 전준호 | 현대 | 삼성 |
11 | 2003년 4월15일 | 양준혁 | 삼성 | 현대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광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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