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남자들 사이에 소렌스탐 그녀가 있다

  • 입력 2003년 4월 17일 17시 46분


《‘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의 성(性)대결. 그 무대인 미국PGA투어 콜로니얼대회(5월22∼25일)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과연 소렌스탐은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올 시즌 세계 골프계의 핫이슈는 두 가지. 첫 번째인 타이거 우즈(미국)의 사상 첫 ‘마스터스 3연패’는 불발에 그쳤다.

두 번째는 ‘여자골프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성(性)대결. 그 무대인 미국PGA투어 콜로니얼대회(5월22∼25일)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과연 소렌스탐은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참고로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91US여자오픈 때 맥 말론(미국)의 우승스코어는 1언더파 283타. 당시는 기준 타수가 파71인데다 코스길이도 6340야드로 740야드나 짧았다.

소렌스탐의 기량이 말론보다 한수 높고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고성능 장비로 무장했다고는 하지만 남성티(tee)에서 성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여자선수에게는 버거운 코스임에 틀림없다.

최근 3년간 콜로니얼대회 우승스코어를 보면 콜로니얼CC는 남자선수들에게도 만만찮은 코스. 2000년 필 미켈슨(미국)은 12언더파, 2001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2002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나란히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라운드 당 평균 3언더파 정도이니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이와 관련 ‘콜로니얼CC에서 수천번 라운드했다’는 클라크 데니스(37·미국)가 최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에 밝힌 ‘소렌스탐의 콜로니얼 성대결' 전망은 관심을 끈다.

그는 소렌스탐의 컷오프 통과는 ‘얼마나 정교한 쇼트게임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CC의 그린은 작은데다 대부분 솥뚜껑처럼 솟아있기 때문에 그린을 놓쳤을 때 파세이브가 관건이라고.

그는 또 소렌스탐은 3번홀(파4·476야드)과 4번홀(파3·246야드) 5번홀(파4·470야드)에서는 결코 버디를 잡을 수 없을 것 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소렌스탐도 버디찬스를 만들 수 있는 홀은 1번홀(파5·565야드)과 2번홀(파4·400야드) 6번홀(파4·393야드) 7번홀(파4·427야드) 9번홀(파4·402야드) 등 5곳이라고.

데니스는 “소렌스탐이 버디홀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본선진출도 노려볼만 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 본선 커트라인은 3오버파였고 우승자 프라이스는 미국PGA투어에서 ‘단타자’에 분류되는 선수로 올 시즌 소렌스탐(280.6야드)과 비슷한 281.1야드의 평균 드라이버샷을 기록중이다.

비거리만 비교한다면 소렌스탐이 우승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골프는 두 마리 토끼(거리+방향)를 모두 잡을 수 있느냐가 승부의 열쇠. 또 미국PGA대회 코스는 그린의 빠르기나 핀 위치, 러프 길이 등 코스난이도가 미국LPGA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까다롭다. 그래서 소렌스탐의 ‘도전’은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이다.

소렌스탐 2002~2003시즌 기록
( )안은 순위
2002시즌2003시즌
평균 드라이버샷265.6야드(4)280.6야드(1)
드라이버샷 정확도80.3%(5)76.6%(17)
평균 스코어68.70타(1)69.27타(1)
그린적중률79.1%(1)80.3%(1)
평균 퍼팅29.66타(39)30.82타(110)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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