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24포인트 오른 580.26으로 출발해 28.34포인트(4.98%) 상승한 597.36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연중 최대치에다 작년 6월28일(32.29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6일만에 급반등해 43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9 포인트 오른 41.74로 출발한 뒤 점진적인 오름세를 타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 탄력을 높여 2.20포인트(5.39%) 오른 43.05로 마감했다.
거래소=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호전으로 급등한데다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가 다소 약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연일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은 7일만에 사자에 나서 427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기관이 9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25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과 반대로 적극 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1523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6.88%), 은행(6.80%), 보험(6.70%), 운수창고(6.62%), 운수장비(5.97%)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지수 관련 대형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5.44% 오른 30만500원으로 장을 마쳐 나흘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SK텔레콤(8.57%), 국민은행(8.41%), 현대차(6.39%), POSCO(6.12%)도 시세를 분출했다. KT(2.02%)와 한국전력(1.52%)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원화강세 등으로 대한해운(12.77%), 한진해운(7.74%), 대한항공(7.18%) 등 항공, 해운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우정밀, 한국금속, 상림 등 17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주가 상승종목은 701개로 하락종목 97개를 크게 웃돌았다.
거래량은 5억2978만2천주, 거래대금은 2조1408만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최근 낙폭이 컸던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며 "전고점인 620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북한 핵 문제 타결 가능성 소식에 외국인들이 고무된데다 사스도 계절적인 요인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이날 지수 상승률과 상승폭은 지난 3월20일에 이어 올들어 2위였다.
개인은 4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해 2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6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9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6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9461만주와 1조4078억원이었고, 상승 종목은 703개, 하락 종목은 112개였다.
업종지수는 제약이 1.81% 하락하고 기타제조가 약보합세였지만 인터넷은 10.36% 급등했고 통신서비스(7.24%) 디지털콘텐츠(6.48%) 통신장비(5.28%) 정보기기(5.65%)도 상대적인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사인 KTF는 8.07% 올랐고 국민카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3.20%) 강원랜드(5.37%) 하나로통신(3.94%) LG텔레콤(6.25%)도 나란히 올랐다.
인터넷업체인 NHN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10만5000원으로 마감해 등록 후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올라섰다. 다음과 옥션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북한 핵 문제의 개선 가능성 소식에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상승 탄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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