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원 현대전. 엄정욱은 5-0으로 앞선 4회 교체돼 프로 첫 승의 꿈은 날렸지만 3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3개만 내주며 현대 강타선을 봉쇄했다. 이번엔 최고 157㎞가 전광판에 찍혔고 탈삼진은 4개.
조원우의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등에 업고 등판한 엄정욱은 톱타자 전준호를 시속 150㎞짜리 직구로 1루 땅볼 처리한 뒤 2번 박종호를 상대로 3구째 자신의 최고기록인 158㎞에 1㎞ 모자란 157㎞를 던져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거포 프랭클린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가볍게 1회를 마쳤고 2회 1사 후 이숭용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포수 박경완이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등 운까지 따랐다. 그러나 2회까지만 무려 41개의 공을 던진 엄정욱은 3회가 되자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 김동수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후 탈삼진과 볼넷이 징검다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른 엄정욱은 2사 만루 위기에서 프랭클린의 의표를 찌르는 111㎞짜리 초슬로 커브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75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41개였고 직구 56개, 커브 15개, 체인지업 3개, 슬라이더 1개. 장단 12안타를 폭발시킨 SK가 8-2로 승리.
조범현 감독은 “정욱이가 위기를 잘 헤쳐 나갔지만 투구 수가 너무 많아 3회까지만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기아가 선두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삼성 이승엽은 2-4로 뒤진 9회 진필중을 상대로 시즌 9호 1점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LG-한화)과 사직(롯데-두산) 경기는 비로 취소돼 7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수원=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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