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매너는 정치성향?…닉슨=눈속임 케네디=깔끔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02분


‘골프매너를 보면 정치성향도 엿볼 수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8일 돈 반 나타의 최근 저서 ‘미국대통령의 역사’를 인용, 역대 미국 대통령의 골프 에티켓이 그의 정치색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저서에 따르면 최근 17명의 미국대통령 가운데 14명이 골프를 즐겼는데 이들의 골프 장 매너가 대통령 재직 시절 보였던 정치성향과 이상할 정도로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것.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은 공이 분명히 숲 속에 떨어졌는데도 페어웨이 위에 던져 놓고 천연덕스럽게 다시 플레이하는 등 ‘눈에 보이는 속임수’를 자주 썼다고.

또 숱한 스캔들의 주인공인 빌 클린턴은 골프 에티켓 또한 최악이었다는 것. 최고기록이 78타라고 자랑했던 클린턴은 멀리건(타수에 넣지 않는 미스샷)을 남발하는 등 좋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심지어 자기 공이 아닌데도 그린에 올려진 공 가운데 홀컵에 가장 가까운 공을 퍼팅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반면 최고의 골프 에티켓을 보인 인물은 암살된 존 F. 케네디. 깨끗한 매너에 완벽하고 부드러운 샷을 구사해 당시 대중의 인기를 모았던 깔끔한 이미지와 일치된다는 평을 들었다는 것.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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