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클레이코트 징크스는 가라”…라이파이젠 2회전 진출

  • 입력 2003년 5월 20일 17시 39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은 클레이코트에서 약한 징크스가 있다. 코트 빠르기가 하드코트보다 느려 자신의 장점인 강력한 스트로크의 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지난해 클레이코트 대회 전적은 4승6패였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해 본 적이 없는 대회도 붉은 흙 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

그런 이형택이 다음주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전초전으로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라이파이젠 그랑프리(총상금 38만유로)에서 클레이코트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오스트리아 생폴텐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인 휴고 아르만도(미국)에게 2-1(4-6,6-4,6-3)로 역전승한 것.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이 최근 클레이코트 경험이 늘어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세계 60위 이형택은 2회전에서 세계 36위의 강호 니콜레이 다비덴코(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형택은 지난해 하일브론챌린저에서 다비덴코를 2-1로 물리친 적이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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