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은 과연 ‘마(魔)의 말굽코스’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소렌스탐의 본선 진출여부는 말굽모양으로 연결된 콜로니얼CC 3, 4, 5번홀 경기결과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 없이 라운드해 콜로니얼CC(파70·7080야드)를 손금 보듯 꿰고 있다는 프로골퍼 클라크 데니스(37·미국)는 “소렌스탐이 말굽코스에서 허물어지지만 않는다면 컷오프 통과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말굽코스 3개홀의 공통적인 특징은 여자선수에게는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그린이 작고 솥뚜껑처럼 불룩하다는 것.
따라서 롱아이언 또는 우드로 그린을 노려야 하는 소렌스탐으로서는 공에 백스핀을 넣기가 쉽지 않아 레귤러온(일명 파온)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왼쪽으로 거의 90도 각도로 휘어진 3번홀은 파4 이지만 길이는 476야드로 여자선수에게는 벅차다. 91년 US여자오픈 당시 이 홀은 올해보다 16야드나 짧은 460야드였지만 기준타수는 오히려 1타가 많은 파5홀이었다. 데니스는 “소렌스탐이 200야드 이상 남은 두 번째 샷을 정확하게 그린에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어진 4번홀은 파3인데 길이는 무려 246야드. 역대 미국PGA투어에서 단 한차례도 홀인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운 이 홀에서 소렌스탐은 드라이버 또는 3번우드로 티샷을 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공이 굴러 그린에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린 입구에 새 벙커가 설치됐다. 데니스는 “4번홀은 소렌스탐의 쇼트게임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대회 최대 승부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2일 열린 프로암에서 소렌스탐은 4번홀에서 원온에 실패한 뒤 칩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본 대회에서도 그런 행운이 따를지는 미지수.
마지막으로 오른쪽으로 약간 휜 5번홀(파4·470야드)은 페어웨이 양쪽에 줄지어 선 아름드리 나무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선수들은 우드 3번이나 아이언 2번으로 티샷을 날리는 홀. 데니스는 “소렌스탐이 드라이버티샷을 정확하게 날린다면 남자선수들과 비슷한 200야드 안팎의 두 번째 샷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온통 벙커로 둘러싸인 작은 그린에 탄도가 낮은 우드샷으로 투온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장담했다.
데니스는 “소렌스탐도 1,2,6,7,9번홀에서는 충분히 버디를 잡을 수 있다. 말굽코스에서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면 예선통과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과연 그의 예상대로 ‘말굽코스’가 승부처가 될 것인가. 국내에도 생중계되는 이번 대회에서 소렌스탐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콜로니얼CC 홀별 길이 비교 (길이단위:야드) | |||
홀 | 파 | 2003 콜로니얼 | 91US 여자오픈 |
1 | 5 | 565 | 530 |
2 | 4 | 400 | 335 |
3 | 4/5 | 476 | 460 |
4 | 3 | 246 | 195 |
5 | 4 | 470 | 390 |
6 | 4 | 393 | 365 |
7 | 4 | 427 | 410 |
8 | 3 | 192 | 167 |
9 | 4 | 402 | 348 |
10 | 4 | 404 | 373 |
11 | 5 | 609 | 552 |
12 | 4 | 433 | 359 |
13 | 3 | 178 | 148 |
14 | 4 | 457 | 400 |
15 | 4 | 430 | 385 |
16 | 3 | 188 | 165 |
17 | 4 | 383 | 360 |
18 | 4 | 427 | 398 |
계 | 70/71 | 7080 | 6340 |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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