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수혈 롯데 “이제 시작이야”

  • 입력 2003년 5월 28일 17시 42분


‘이제부터 시작이야’.

올 시즌 개막이후 12연패를 당하는 등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가 슬슬 살아나고 있다.롯데는 27일 부산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둬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아직은 8개팀 중 7위. 그러나 긴급 수혈한 외국인선수들의 가세로 이제는 어느 팀과도 해볼만해 졌다. 백인천 감독도 “이제서야 제대로 라인업을 짜게 됐다”고 기뻐했다. 27일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메이저리그 출신 두 용병 로베르토 페레즈와 마리오 엔카네이시온(등록명 이시온)은 대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페레즈는 2회 팀의 첫 안타로 2루타를 쳐낸 뒤 선취득점을 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터트렸다. 3게임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0.385의 맹타. 이시온도 7회 120m짜리 대형 솔로홈런으로 국내 데뷔 첫 안타를 장식했다.

중견수로 나온 이시온은 2회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자랑하듯 정확한 송구로 홈을 파고 들던 김종석을 잡아내 백인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용철 수석코치는 “용병 두명 모두 만족할 수준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파란을 기대해도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양승관 코치도 “페레즈는 파워가 좋고 엔카네이시온은 부러울 정도로 배팅이 유연하다”며 역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효과는 공격력 강화에만 머문게 아니다. 이들은 시끄러울 정도로 덕아웃에서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팀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

23일 두산전에서 두개의 실책으로 팀의 역전패를 자초했던 신명철은 27일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새 용병들과 더불어 모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가 비상하기엔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그 첫 번째가 마운드.

27일 경기에서 롯데는 5-0으로 앞서나가다 9회 4점을 내주며 역전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런 위기상황에서도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가 없었다. 8회 4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7명의 투수가 이미 등판해 남아있는 선수가 없었던 것.

백인천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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