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 이영표(26)와 박지성(22·이상 PSV 아인트호벤)의 몸놀림은 누구보다도 가벼웠다. 패싱게임과 미니게임, 그리고 장거리 달리기에 이은 스트레칭 등 1시간30분간의 훈련에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임했다.
이영표는 3월29일 콜롬비아전 이후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고 박지성은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을 처음 만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팀을 네덜란드 리그 정상에 올려놓느라 그동안 대표팀 합류가 어려웠다.
그래서였을까. “월드컵축구대회 때 함께 뛰었던 선후배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쁩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입을 모았다. 승리에 대한 투지 또한 높았다. 이영표는 “이렇게 선수들을 다시 만나니 월드컵의 영광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루과이를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네덜란드의 경험을 살려 멋진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꼭 월드컵 때의 감동을 팬들에게 다시 선사하겠습니다”고 자신했다.
박지성도 “쿠엘류 감독님을 처음 뵙는데 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아직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유럽에 진출한 뒤 멋진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며 “감독님이 너무 자상하게 생겼어요. 감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엔 코치진의 요청으로 안양의 골키퍼 박동석이 새로 합류해 소집인원이 1명 늘었다.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은 허리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했고 가벼운 부상을 입은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운재(수원) 등은 재활훈련을 받았다. 쿠엘류 감독은 당초 훈련을 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한일전이 끝난 뒤 2일간 쉰 점을 감안해 다소 강도 높은 훈련을 가졌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남미의 지단’ 레코바 온다
우루과이가 ‘남미의 지단’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를 앞세워 ‘월드컵 4강’ 한국과 맞붙는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0명을 3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후앙 라몬 카라스코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세계적인 공격수 레코바. 지난해 한일월드컵에 출전,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레코바는 2000년 인터밀란 입단 때 5년간 4550만 달러라는 당시 최고의 몸값을 받아 화제가 됐던 선수. 현재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함께 인터밀란의 투톱으로 활약중이다.
우루과이 대표팀 중 레코바 외에 지난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는 디에고 포를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바스티안 아브레우, 렘보, 구스타보 무누아(이상 나치오날) 등 5명. 그러나 레코바, 아브레우와 함께 ‘황금의 3각 편대’로 불리던 다리오 실바가 빠졌고 수비진도 렘보를 빼곤 모두 교체됐다.
우루과이는 4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0-1로 진 데 이어 지난해 2월 열린 원정경기에서도 1-2로 패하는 등 역대 우루과이전에서 2전2패를 기록 중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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