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고졸 신인 최고 몸값인 7억원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김진우는 입단하자마자 12승(11패)에 탈삼진왕(177개)을 차지한 ‘차세대 선동렬’. 2년차인 올해는 기량이 일취월장, 기아의 에이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4월 말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오른손을 다쳤다.
승승장구하던 기아는 김진우 사건이 터진 뒤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김진우가 몸 둘 바를 몰랐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그동안 재활치료와 훈련으로 칼을 갈던 김진우는 한 달여 만에 1군으로 복귀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5안타 1실점 완투승을 따낸 뒤 13일 잠실 LG전에서도 선발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에 7안타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기아의 5-1 승리. 김진우는 복귀 후 2경기 연속 호투로 2연승.
관심을 모은 대구경기에선 삼성이 마해영과 김한수의 홈런포로 현대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3회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마해영이 3점 동점 아치를 그린 뒤 5회 김한수가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선발투수로 좌완 조규제를 투입하는 등 이승엽 막기에 잔뜩 신경을 쓴 현대로선 엉뚱한 선수들에게 장타를 허용한 셈. 300홈런에 3개를 남겨둔 이승엽은 볼넷 3개로 극심한 견제를 당했다. 1타수 무안타.
한화 이상목은 문학구장에서 선두 SK를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11-3의 대승을 이끌며 다승 단독선두(9승)로 치고 나갔다. 평균자책도 2.14로 1위. 지난해 마무리와 선발을 겸한 이상목이 거둔 성적은 단 1승도 없이 7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 6.10. 1년 만에 전혀 다른 선수로 변한 셈이다. 이상목은 올 시즌 주무기로 싱커와 체인지업을 장착한 뒤부터 쾌속질주하고 있다.
사직에서는 꼴찌 두산이 롯데를 3-2로 눌렀다. 두산 선발 이재영은 7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되기 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잘 던지며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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