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5번째 대회인 파라다이스 여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5000만원) 2라운드.
프로 2년생 전미정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하루에 무려 11타를 줄여 중간합계 15언더파로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미정이 이날 기록한 11언더파 61타는 지난해 9월 강수연(아스트라)이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LG레이디카드오픈 1라운드에서 세운 국내 여자프로골프 역대 최소타 기록과 코스레코드 10언더파를 모두 깬 것. 이는 국내 남자프로골프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스코어로 최상호(빠제로), 최광수(KTRD), 박도규(테일러메이드)의 62타가 최소타 기록이다. 미국 LPGA투어 18홀 최소타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는 59타.
전미정은 올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해 ‘2년생 징크스’가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날 신들린 듯한 몰아치기로 시즌 첫 승에 바짝 다가섰다.
15번홀(파5)에서 200m를 남기고 4번 우드로 한 세컨드샷을 컵 1m에 붙여 이글을 낚은 전미정은 17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퍼팅을 떨어뜨려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루키였던 지난해 제24회 KLPGA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맛본 전미정은 1m75, 73kg의 당당한 체구를 앞세운 장타가 주무기. 초등학교 시절 롤러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다 대전서중 2학년 때 허리를 다친 뒤 중3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
또 지난해 2부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 안시현(19·엘로드)은 이날 9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 14위에서 단독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여고생 프로 배경은(18·CJ)은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3위.
한편 일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우순은 5번홀에서 파를 버디로 적는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