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연소 300홈런 달성자인 삼성 이승엽(27·사진)이 액셀레이터를 강하게 밟고 있다. 300홈런 달성 뒤 대기록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때문인지 홈런페이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이승엽은 2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5회 김수경의 5구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 시즌 35호 홈런을 날렸다. 개인통산 303호.
그는 22일 대구 SK전에서 300홈런을 터뜨린 뒤 9회말 막바로 301호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냈고 이후 4게임에서 2홈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은 “이제 40홈런이 목표이며 40홈런을 달성하면 50홈런, 그 다음엔 60홈런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현재 페이스는 54홈런을 때려낸 99년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99년엔 35호가 77번째 경기에서 나왔으나 이번 35호는 10경기가 빠른 67게임만에 나왔다. 현재 경기당 0.52개로 133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때 정확히 70홈런을 바라볼 수 있다.
이승엽은 99년 6월까지 34개 홈런을 친 뒤 후반기에 20개로 상승 페이스가 꺾인 적이 있지만 “올해엔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있다. 99년 보다 타격 컨디션이 더 좋다”며 자신만만하다. 따라서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55홈런을 넘어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시간문제. 대망의 60홈런 고지 달성까지 유력하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경기에 앞서 이승엽에게 특별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KBO는 이승엽이 세계 최연소 300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했을 뿐 아니라 각종 타격 기록을 경신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특별상을 시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엔 박용오 총재가 직접 참석해 이승엽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순금으로 제작된 야구공 모형을 수여할 예정. KBO 특별상 수상은 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낸 당시 MBC 청룡의 이종도(현 고려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