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니코바가 부상으로 빠진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실력과 미모를 갖춘 러시아 청춘스타 5명이 여자단식 16강에 오르는 강세를 보인 것. 마리아 샤라포바(16), 스베틀라나 쿠츠네초바(18), 엘레나 디멘티에바(21), 아나스타냐 미스키나(21), 베라 즈보나레바(19)가 바로 그들이다.
2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윔블던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 ‘제2의 쿠르니코바’로 불리는 세계 91위 샤라포바는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11번 시드의 옐레나 도키치(유고)를 2-0(6-4, 6-4)으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이 대회 주니어 부문 결승에 올랐으며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를 받아 처음으로 출전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4회전에 오른 것은 사상 4번째. 공을 칠 때마다 기합으로 끙끙대는 소리를 질러대 ‘괴성녀’로 통하는 샤랴포바는 조윤정을 2회전에서 제친 쿠츠네초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러시안 파워의 선두주자인 15번 시드 디멘티에바도 예선통과자인 아니코 카프로스(헝가리)를 2-0(6-3, 6-1)으로 꺾고 지난해 챔피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4회전에서 맞붙는다.
미스키나는 스페인의 콘치타 마르티네스를 2-0(6-3, 6-3)으로 제압, 16강전에 합류했으며 16번 시드 즈보나레바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일본의 스기야마 아이와 아사고에 시노부도 4회전에 합류,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자단식에선 최고령 세계 1위로 92년 챔피언인 안드레 아가시(33·미국)가 유네스 엘 아이나우리(모로코)에게 3시간13분의 접전 끝에 3-1(5-7, 6-4, 7-6, 7-6)로 역전승했다. 부인 슈테피 그라프와의 사이에서 올 연말 둘째 아이를 보는 아가시는 강서버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와 16강전에서 만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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