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최상덕 완봉 특급투

  • 입력 2003년 6월 30일 02시 42분


“난 경기에 나갈 때마다 퍼펙트게임을 목표로 한다. 그게 깨지면 노히트노런, 그것도 깨지면 완봉승을 노린다. 만약 점수를 내주면 완투승을 목표로 하고 완투를 못하면 승리투수를 위해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204승 150패를 거둔 ‘불독’ 오렐 허샤이저(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의 말이다. 그가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갖는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투수에게 완봉승은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에 이어 세 번째 영예.

29일 프로야구에선 완봉승이 나왔다. 올 시즌 7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은 기아 최상덕(32). 그는 청주 한화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삼진 3개를 잡으며 피안타 4개와 볼넷 2개만 내줘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같은 강속구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제구력과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해 내는 최상덕은 벌써 올 시즌 7승(4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다. 기아의 7-0 승리.

연속경기 2차전에선 한화의 뚝심이 빛났다. 한화는 1-2로 뒤진 8회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왼쪽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2사 후 이도형이 짜릿한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올시즌 위태위태한 마무리를 하고 있는 기아 ‘소방수’ 진필중은 8회 등판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불을 질렀다.

사직구장에서도 ‘역전쇼’가 펼쳐졌다. 롯데 최기문은 1-2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린 뒤 연장 10회말엔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까지 쳐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현대-삼성(수원)의 연속경기와 두산-LG(잠실)의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한편 이승엽은 2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날렸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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