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이 다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주춤했던 심정수(28·현대) 마해영(33·삼성)의 대포가 연일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홈런왕으로 확실시 됐던 이승엽(27·삼성)은 시즌 36호를 쏘아올린 뒤 3경기 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마해영은 7월 들어 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23호를 기록했고, 심정수도 2개의 홈런을 보태 이승엽과 7개 차인 시즌 29호를 기록했다.
특히 아직 이승엽과 홈런 수에서 13개나 차이나지만 마해영의 불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마해영은 지난 2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더니 다음날인 3일 경기에서는 연속 두 방이나 쏘아 올렸다. 두 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
뿐만 아니다. 비로 하루를 쉬고 나온 5일 한화전에서 또다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7월들어 4경기에서 16타수 12안타(5홈런)로 타율 0.750의 맹타.
6월 한 달 타율이 0.113의 빈타였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거포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왔던 마해영은 빈타에 허덕이다 지난 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순이 7번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양준혁과 자리를 서로 바꿔 5번.
마해영은 “조급증을 버리고 난 뒤 예전에 잘 맞았을 때의 타격 폼을 되찾은 것이 비결”이라고 부활 이유를 밝혔다. 한마디로 ‘무심 타법’이라는 것.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지난 4일과 5일 LG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홈런왕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심정수는 7월 더위만 되면 홈런포가 늘어나는 ‘7월의 사나이’. 올 7월엔 아직 2개밖에 날리지 못했지만 이승엽보다 단 1개 적은 46개의 홈런을 뽑아낸 지난해엔 무려 10개의 홈런을 7월에 몰아쳤다. 이승엽은 지난해 7월 한달 동안 4개에 머물렀다. 인터뷰 때마다 “내가 홈런왕 운운하는 것은 어색하다”던 심정수는 29호 홈런을 기록한 뒤 “누구나 (홈런왕) 경쟁상대 아니냐?”며 ‘욕심’을 드러냈다.
과연 누가 올 홈런왕이 될까. 이를 바라보는 야구팬은 즐겁기만 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5일 전적
S K 11-9 롯데
현대 8-3 L G
삼성 10-4 한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삼성-한화(대구), 기아-두산(광주)의 연속경기 1, 2차전이 비 때문에 모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의 일정은 다음에 결정된다.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