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하늘엔 별총총…강물엔 魚총총…여름밤 댐낚시

  • 입력 2003년 7월 8일 17시 40분


강원 인제군 소양호의 신월리권 낚시터로 들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라본 소양호의 아름다운 풍경.
강원 인제군 소양호의 신월리권 낚시터로 들어가는 고갯길에서 바라본 소양호의 아름다운 풍경.

‘지자요수(智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산과 물을 동시에 즐길 수는 없을까.

댐 낚시. 이야말로 산과 물을 동시에 낚을 수 있는 여름철 피서낚시의 백미.

소양호에서 낚인 멋진 자태의 혹부리 붕어. 혹부리 붕어는 보통 토종붕어에 비해 혹이 난 것 처럼 체고가 높은 붕어로 주로 깊은 수십의 댐 낚시에서만 낚인다. 사진제공 입큰붕어

댐은 보통 깊은 산속을 흐르는 큰 강을 막아 건설됐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이뤄진 호수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여름철에도 긴 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산기슭에 앉아 이름 모를 산새의 울음소리 속에 발밑 까지 내려앉은 별을 바라보며 낚시를 할 때면 낙원이 따로 없다.

이번 여름에는 댐 낚시터로 떠나보자.

▽댐 낚시의 묘미

본격적인 댐 낚시 시즌은 장마철로 접어드는 6월부터 8월까지. 이 때는 그동안 드러났던 풀밭이나 밭 자리 등이 물에 잠기기 시작, 새로운 포인트가 만들어지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대형 붕어가 얕은 곳으로 이동, 막바지 산란을 하기 때문에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

댐 낚시는 보통 밤에 이뤄지기 때문에 피서를 겸한 바캉스 낚시로도 최고. 댐에서의 낮 낚시에는 피라미 등 잡어의 성화가 심하지만 댐 전체 수온이 고르게 상승하는 밤낚시에서는 붕어와 잉어, 향어에서 30cm급 이상의 거물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수정 같은 물속에서 힘찬 붕어와의 한판 승부. 상상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게 바로 댐 낚시다.

▽댐 낚시 테크닉

댐 낚시는 수심이 깊은 하류 권 보다는 수심이 얕아 수온 상승이 빠른 상류권이나 지류 권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벌레나 곤충의 알 등이 많은 풀밭 주위, 수초 대, 그리고 붕어의 이동이 이뤄지는 논자리나 밭 자리, 집터 등이 포인트로 꼽힌다.

물이 맑기 때문에 붕어의 경계심이 약해지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맞춰 낚시를 시도하는데 미끼는 지렁이나 새우 등 동물성 미끼 보다는 밑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떡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명 댐 낚시터

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빼어난 풍광과 수질을 자랑한다. 이중에서도 소양호, 파로호, 춘천호, 충주호, 괴산호, 합천호가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장소. 가족 동반의 경우에는 텐트치기 좋고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좋고 대물급을 노리는 전문꾼이라면 산속으로 파고들어 새로운 포인트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가족과 함께 갈만한 바캉스 낚시터 베스트4

가족과 함께 하면 ‘기쁨 두 배’인 대표적인 바캉스 낚시터를 소개한다.

○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

그림 같은 드라이브 코스인 춘천가도를 거쳐 화천에 도착하면 다시 ‘평화의 댐’과 파로호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가면 그 유명한 파로호가 나온다. 아름다운 호수 파로호는 깊고 맑은 물에 온갖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고 시원한 계곡이 함께 하는 곳이 많아 여름철 피서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파로호에는 많은 포인트가 산재하고 있다. 예전에는 구만리 선착장에서 여름철이 되면 각 포인트로 정기선이 하루 몇 차례 운항되었으나 지금은 그것보다는 육로를 통한 진입이 많아 사전에 확인을 하고 출조를 하면 된다. ▶문의=황새바위낚시 031)593-4351

○ 충북 괴산군 괴산댐 굴바위농원

남한강 지류 달천을 막아 만든 만수 면적 53만평의 괴산댐은 그 물줄기부터 아기자기하고 물 양쪽으로 펼쳐진 산세가 아름다워 굳이 고기를 잡지 않고 풍경만 보고 오더라도 후회가 없는 그런 곳이다.

그중에서도 굴바위농원 포인트는 아담한 숙박시설과 함께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는 곳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문의=오성낚시 043-881-4816

○ 충남 태안군 근흥면 죽림지

서산에서 태안까지 가서 이곳에서 안흥항 방면으로 접어들면 10km 못간 지점에 연포해수욕장 간판이 보인다. 다시 안흥항 방면으로 3km 정도만 가면 도로 좌측편에 죽림지가 나온다. 죽림지는 여름철이 되면 이러한 연포해수욕장이 인근에 있고 안흥항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를 노리는 낚시인들이 노리는 곳. ▶문의=강바다낚시 041-664-5559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지

주문진 읍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왼쪽으로 커다란 웅덩이 같은 것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향호. 향호는 바닷물과 가까워서 붕어, 잉어등의 민물고기 외에도 황어 등 바닷고기도 손님고기로 자주 등장한다.

가장 좋은 포인트로서는 주문진 검문소 바로 뒤편. 향호에서 마을(향호리)로 접어들면 4만5000평 정도의 큰 저수지가 나타나는데, 이 저수지의 이름은 향호리지.

인근에는 주문진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속초해수욕장, 낙산해수욕장과 설악산 등 유명 해수욕장 및 관광지가 즐비하다. ▶문의=제일낚시 033-336-1279

정영욱 낚시전문웹진 입큰붕어 실장 jungfox5@fishman.co.kr

▼“낚시터 쓰레기 꾼들이 치우자”

서울의 얼굴이랄 수 있는 종로. 그러나 종로의 밤거리에는 잡다한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군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버린 것들이 하나둘 쌓인 것들이다. 그러나 아침 출근길, 종로 길은 티끌 하나 찾아보기 힘들만치 깨끗하다. 동 트기 전 ‘누군가’ 청소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고마운 환경미화원이 그 주인공이다.

호젓한 물가, 강태공과 어우러진 경치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시선을 굽어보면 물가에 떡밥봉투, 가스통, 소주병,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버린 것들이 하나둘 쌓인 것들이다.

종로나 낚시터나 만인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의 장소다. 하지만 아침 출근길 종로는 깨끗하지만 물가의 낚시터는 아무리 아침에 찾아도 깨끗해지지 않는다. 종로엔 청소부가 있지만 낚시터엔 청소부가 없기 때문이다.

대체 낚시터의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하는가?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째, 쓰레기를 아예 버리지 않는 것. 둘째, 종로처럼 환경미화원을 두는 것. 셋째,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낚시인들이 스스로 치우는 것.

이중 첫째는 현실적으로 요원하다고 볼 수 있다. 낚시터뿐 아니라 고속도로, 공원, 운동장 등 공공시설 사용에 대한 우리 국민의식 수준을 볼 때 싱가포르와 같은 ‘과격한’ 벌금제 등을 당장 실시하지 않는 한 쓰레기 근절은 멀기만 한 숙제다.

둘째 낚시터에 환경미화원을 둔다? 돈이 문제다. 저수지만 해도 3만 여개에 이른다. 그 많은 낚시터의 미화원 급여를 누가 줄 것인가? 정부? 그렇잖아도 돈 쓸 곳이 많아 홍역을 치른다. 낚시인들? 그렇잖아도 얇아진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결론은 세 번째, 낚시인 스스로 낚시터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비록 자신이 버리지 않았다 해도 낚시터에 도착하면 최소한 자기가 앉을 주변의 쓰레기는 줍자. 십시일반이라고 500만 낚시인이 낚시터에 도착할 때마다 자기가 앉을 주변을 치워나간다면 낚시터는 깨끗해 질 것이다.

김태운 낚시춘추 편집장 tukim@darakw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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