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 등 기본적인 휴대품 이외에 무엇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지, 그들의 클럽구성은 어떤지, 그 클럽은 일반 골퍼들도 골프샵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인지…. 팬들에게는 무척 궁금한 사항이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28·미국)의 클럽구성은 14세 이후 올 시즌까지 변함이 없다. 14개 클럽(골프 룰에 규정된 휴대허용 최다 클럽수)은 드라이버와 3번 우드(일명 스푼) 8아이언(2∼9번) 3웨지(PW,SW,LW) 퍼터. 우즈는 14세까지는 1번 아이언을 사용했었다고.
우즈의 아이언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일반 골프샵의 같은 모델 제품보다 로프트가 1도씩 세워져 있다는 것.
우즈의 아이언샷 평균 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번호별로 평균 15야드 이상 긴 것은 빠른 스윙스피드 뿐 아니라 클럽의 영향도 있다. 예를 들어 캐리(carry:공이 공중으로 날아간 거리)를 기준으로 우즈는 2번 아이언으로 평균 245야드, 6번 아이언으로 190야드를 날린다. 하지만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각각 220야드와 175야드.
![]() |
이와는 반대로 커플스는 골프장갑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장갑을 끼면 임팩트 감각이 둔하다'는 게 이유. 때문에 커플스의 캐디는 라운드전은 물론 플레이중에도 백에 넣고 다니는 사포로 그립을 문질러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다른 선수들처럼 충분한 물과 과일(주로 바나나)을 넣고 다니는 것은 우즈도 마찬가지.
또 우즈의 호랑이 인형모양 드라이버 헤드커버는 태국 태생인 어머니 쿨티다가 매년 새것으로 바꿔주는데 머리 쪽에 태국어로 ‘사랑하는 엄마로부터’가 수놓아져 있다.
가장 다양한 휴대품을 갖고 다니는 주인공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그의 골프백에는 납테이프(클럽의 스윙웨이트 조절용)와 명함(프로암경기중 인사용) 각종 상비약(위장약,앨러지약) 등이 들어있다. 심지어 옷핀도 들어있는데 경기 중 바지가 찢어지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이밖에 어니 엘스(남아공)의 골프백에는 긴장해소용 껌이 들어있으며 리치 빔(미국)은 매년 1월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하와이에서 새로 구입한 시계를 골프백에 달고 다닌다. 리 잰슨(미국)은 클럽이 파손됐을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사용중인 모든 클럽의 스펙(샤프트강도 스윙웨이트 등)을 적어놓은 메모를 넣고 다닌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