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3연타석 ‘홈런쇼’

  • 입력 2003년 7월 12일 02시 10분


“승엽아, 기다려”현대 심정수가 3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삼성 이승엽과의 격차를 5개로 좁혔다. 이승엽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올해 홈런왕 레이스는 이로써 다시 불을 뿜게 됐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승엽아, 기다려”현대 심정수가 3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리며 삼성 이승엽과의 격차를 5개로 좁혔다. 이승엽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올해 홈런왕 레이스는 이로써 다시 불을 뿜게 됐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삼성 이승엽(27)과 현대 심정수(28)의 홈런포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11일 열린 200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이 시즌 37호 홈런을 터뜨렸고 심정수는 개인 통산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먼저 ‘장군’을 부른 선수는 이승엽. 비로 경기가 계속 취소되는 바람에 무려 6일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승엽은 대전 한화전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0-0인 4회 한화 이상목의 118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월 1점홈런을 쏘아올린 것. 시즌 37호. 그가 홈런을 기록한 것은 2일 잠실 두산전 이후 9일 만이지만 게임수로는 3경기째 만이다.

이승엽은 들쭉날쭉한 경기 스케줄 속에서도 변함없이 홈런포를 가동함으로써 아시아홈런 기록(55개) 경신의 걸림돌이 없음을 보여줬다. 현재 경기당 0.514개의 페이스로 시즌 133경기를 소화할 경우 68개의 홈런까지 가능하다.

이승엽이 홈런을 때려내자 문학구장에선 홈런 2위 심정수가 ‘멍군’을 불렀다. 4회와 5회 각각 2점홈런을 날린 뒤 7회엔 3점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처음으로 3연타석 아치를 그린 것. 단숨에 시즌 32호를 기록한 심정수는 홈런선두인 이승엽을 5개차로 추격해 홈런 레이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심정수는 경기당 0.42개로 이대로라면 올 시즌 56개 홈런까지 가능하다. 그 역시 아시아홈런 신기록 페이스인 셈. 혼자 3홈런 7타점을 거둔 심정수의 대활약에 힘입어 현대는 선두 SK를 12-4로 잡고 2위로 도약했다.

삼성은 이날 한화전에서 1-3으로 패해 한 달 만에 3위로 추락. 한화는 0-1로 뒤진 8회말 임재철 송지만의 솔로홈런과 이영우의 3루타 등으로 삼성 마무리 노장진을 두들기며 3득점,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선발 이상목은 8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10승째(4패1세)를 거둬 현대 바워스와 함께 다승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평일 최다관중(2만2054명)이 모인 잠실구장에선 기아가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4-3으로 힘겨운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두산전은 비로 연기돼 12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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