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올해 데뷔 커티스 ‘The Open’ 품다

  • 입력 2003년 7월 21일 02시 43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챔피언이었다. 올해 미국PGA투어에 뛰어든 신인 벤 커티스(26·미국)가 대망의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췄다.

21일 오전 영국 샌드위치 로열 세인트조지스GC(파71·7106야드)에서 끝난 시즌 남자프로골프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제132회 브리티시오픈.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승부에 들어간 커티스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를 기록, 전날 단독선두였던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비제이 싱(피지)을 1타차로 제쳤다.

이달 초 미국투어 웨스턴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이 대회에 막차로 출전 티켓을 따냈던 커티스는 자신조차 믿어지지 않을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70만파운드(약 13억원).

제132회 브리티시오픈 1R·2R·3R·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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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렸던 비요른은 15번홀까지 커티스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통한의 더블보기를 해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하며 2위로 밀려났다.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언더파를 친 최경주는 최종합계 7오버파로 전날 공동 44위에서 공동 2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는 이로써 99년 자신이 세운 한국 남자프로골퍼 역대 최고 성적 49위를 깨뜨렸다. 4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도 최경주가 올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15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에 오른 허석호(이동수패션·ASX)는 버디 1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흔들리면서 6타를 잃어 최종합계 7오버파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사흘 연속 ‘톱10’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킨 허석호는 이날 체력 저하와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98년 PGA챔피언십과 2000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싱은 이 대회 15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데 만족해야 했다.

2000년 우승 이후 3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1오버파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합계 6오버파로 공동 18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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