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설탕, 커피 그리고…' 중세에 커피 마셨다면 세계인

  • 입력 2003년 7월 25일 17시 37분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케네스 포메란츠, 스티븐 토픽 지음 박광식 옮김/484쪽 1만8500원 심산문화

‘교역으로 읽는 세계사 산책’이라는 부제대로 설탕 커피 등 물품의 교역 측면에서 세계사를 꼼꼼하게 짚어본 책.

이 책에선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은 산업혁명 이후 유럽의 자본주의가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지금과 흡사한 세계 경제를 형성했다는 기존 역사관을 뒤집는다. 국제적인 경제체제는 적어도 15세기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여러 문화권의 복잡한 네트워크들이 세계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협력하고 갈등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귀족들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궁중연회는 바로 그 같은 세계화의 한 현장이었다. 그들이 마신 커피는 예멘의 항구도시에서 수입해왔고 설탕은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섬에서 생산됐으며 컵은 중국산 도자기였다는 것.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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