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투수 김진우(20)의 말이다.
완투승은 완봉승 다음으로 투수에게 커다란 영광. 하지만 셋업맨과 마무리 등 구원투수들의 다양한 활용이 체계화된 현대 야구에선 완투하는 투수들이 흔하지 않다. 어깨보호 등 이런저런 이유로 코칭스태프들은 계투작전을 쓰기 마련. 이는 메이저리그나 국내 프로야구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향수에 젖어 있는 올드팬들은 완투형 투수를 그리워한다. 과거 해태 선동렬과 롯데 최동원의 완투대결은 얼마나 멋있었나.
그런 면에서 ‘제2의 선동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 김진우의 출현은 반갑다. 그는 150km가까운 강속구를 1회부터 9회까지 꾸준하게 뿌릴 수 있는 우완정통파인데다 완투능력을 갖춘 대형투수.
김진우는 선발등판 18경기 가운데 14경기에서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철완’. 특히 8일 두산 잠실전서는 연장 11회까지 던지며 150개의 공을 던졌다. 18경기의 경기당 평균투구수는 116개. 완투를 즐기는 그는 “나 혼자 경기를 끝냈을 때 정말 짜릿하다”고 말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철완’은 롯데 윤학길. 그는 개인통산 100번이나 완투를 해 이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선동렬은 68번.
26일 광주 삼성전에서 9이닝 1자책점으로 시즌 8승(4패)을 달성한 김진우는 평균자책 1위자리(3.08)를 탈환했고 탈삼진도 118개로 선두인 LG 이승호(125개)에 7개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신인 탈삼진왕에 올랐던 그는 “다른 건 몰라도 탈삼진 부문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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