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는 지난달 31일 LG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소방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통산 97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5승6패3세이브.
지난 2001년 ‘대선배’ 선동렬이 가지고 있던 통산최다승(146승)을 넘어 1일 현재 167승(119패 97세이브)을 달리고 있는 송진우가 100세이브 달성에 단 3개만 남겨두게 된 것.
송진우는 틈만 나면 “100세이브를 꼭 해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선발승은 꾸준해야 되지만 짜릿한 맛이 없다”는 게 세이브를 높게 치는 이유. 송진우는 “승부처에서 대결하는 맛은 안해 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선발로 뛰던 송진우가 올 시즌 ‘100승-1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은 부상 때문에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게 되면서부터. 송진우는 95시즌부터 붙박이 선발요원으로 뛰었기 때문에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송진우는 지난 6월14일 SK전에서 무려 145개의 공을 뿌린 후 왼쪽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송진우는 이후 2군으로 내려갔고 일본에서 재활훈련까지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을 예정.
송진우는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8일 현대전에 57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뒤 24일엔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2001년 7월6일 두산전 세이브 이후 2년 1개월여만의 일.
송진우의 투혼을 보는 유승안 한화 감독은 “아직 시즌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선발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불펜을 지탱해주는 송진우의 힘은 절대적”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송진우는 최근 투구 때 통증도 많이 없어진데다가 구속도 144km까지 늘어 시즌 막판 ‘깜짝’ 선발 등판도 고려하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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