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재기와 희망

  • 입력 2003년 9월 3일 16시 31분


IMF 시절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3일 박찬호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박찬호를 60일짜리 명단에 올리며 사실상 올 시즌 등판이 종료되었음을 알렸다.

허리 부상을 숨기고 올해 등판을 감행했던 박찬호는 1승3패, 방어율 7.58이라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악의 성적을 보였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며 시즌을 공식 마감한 것.

팬들의 기대와 자신의 몸값을 다하기 위해 다저스 시절부터 허리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랐던 박찬호.

그 투지와 열정은 좋았지만 지금 결과만 놓고 보면 부상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하지 않았던 것이 큰 화근이 되고 있다.

정확한 허리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소수의 팬들로부터 꾀병이다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에게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했던 텍사스 구단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하나.

올 시즌을 포기한 이상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재활에 성공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어 진정한 박찬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필자는 그가 이전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서의 성적을 보여주었던 만큼 성급하지 않고 침착하게 몸 만들기에 나선다면 예전의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고 믿는다.

한 때 박찬호와 같이 부상 등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던 투수들의 재기 후 활약이 더욱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LA다저스의 노모 히데오와 애틀랜타 마이크 햄튼이 대표적인 예.

30살이 넘은 박찬호가 재기에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지금 LA 다저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노모 히데오의 나이는 박찬호보다 5살이나 많고 애틀랜타의 햄튼도 박찬호와 동갑내기인 것.

과거 메이저리그 일정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빡빡한 일정으로 휴식이 부족했던 박찬호이지만 이번에는 겨우내 한국 일정도 대폭 조정하여 재기에만 전념을 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영웅인 박찬호,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그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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