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이천수 “아, 아까워 첫골”

  • 입력 2003년 9월 3일 18시 17분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천수는 3일 아노에타구장에서 열린 셀타 비고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시즌 처음으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챙기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데뷔전이었던 에스파뇰전 어시스트로 1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한 이천수는 이날 무려 4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을 만큼 기세가 올랐다.

이천수는 이날 부지런히 공간을 찾아다니며 동료들과 멋진 패스를 주고받는 등 한결 나아진 호흡을 과시했고 투톱 파트너인 다르코 코바체비치와도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골 처리 미숙으로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전반 10분 코바체비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라인까지 뚫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저지당했고 14분 사비의 패스를 받아 재차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는 발 스텝이 엉키는 바람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7분에 또다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레알 소시에다드가 전반에 기록한 4개의 슈팅 중 3개가 이천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천수는 후반 들어 전반에 골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듯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며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천수도 후반 중반 이후 특유의 스피드가 떨어지며 단 한번의 슈팅 기회도 잡지 못한 채 데뷔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천수는 경기 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척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37분 코바체비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셀타 비고의 밀로셰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 레알 소시에다드는 12일 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14일 라싱 산탄데르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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