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盧대통령-한국주류 잇는 변압기 되겠다”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12분


“교수님 같은 분이 어떻게 개혁신당 만드는 곳에 계십니까. ‘코드’가 맞습니까.”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신당연대) 공동대표인 박명광(朴明光·사진)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경희대 정경대 학장, 비정부기구(NGO)대학원 원장, 대회협력 부총장 등을 지낸 박 교수는 온건 중도 성향의 학자여서 민주화 운동권 출신의 개혁인사가 포진한 신당연대와는 ‘결’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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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 본인도 3일 기자와 만나 “학생운동을 하던 제자들을 내 차에 숨겨주거나, 차비나 밥값 몇 푼 집어준 적이 있을 뿐 ‘운동권 교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당연대 공동대표도 제자들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엉겁결에 맡게 됐다는 것.

그러나 그는 최근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변압기론’을 펴며,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란 신종 가전제품이 있는데 플러그가 220V이다. 그런데 한국 주류 사회의 콘센트는 110V여서 서로 ‘코드’가 맞지 않는다. 나는 그 플러그와 콘센트를 잇는 변압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노 대통령의 개혁적인 국정 철학과 기조를 지지하지만, 몇 백만 독자들이 읽는 메이저 신문들과 적대적 관계를 유발하는 대 언론정책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 한다”며 “노 대통령에 대해 견제할 것은 분명히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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