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도도 득점포 재가동 ‘19호’

  • 입력 2003년 9월 7일 18시 03분


종반전에 접어든 프로축구가 골잡이들의 득점 경쟁으로 뜨겁다.

브라질 용병 도도(울산 현대)와 마그노(전북 현대), 여기에 ‘토종의 자존심’ 김도훈(성남)이 가세한 득점왕 3파전에 팬들은 빗줄기 속에서도 즐겁다.

7일 도도와 마그노는 나란히 골을 추가했다. 이날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2003K리그 대전 시티즌전에서 도도는 선제 결승골로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전반 31분 현영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띄워준 공을 그대로 헤딩슛한 것이 네트를 가르며 시즌 19호 골로 연결된 것.

지난달 3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득점 선두에 오른 도도는 3일 성남 일화전에선 침묵했으나 이날 두 경기 만에 골을 추가했다.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만큼 ‘몰아치기’에 능한 것이 최대 강점.

도도와 함께 올 시즌 ‘삼바 돌풍’의 진원지로 활약 중인 마그노도 뒤질세라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마그노는 이날 부천 SK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4분 페널티킥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8호 골로 도도와 1골차.

반면 김도훈은 하늘이 야속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안양 LG와의 경기가 취소된 것. 현재 17골로 도도와는 2골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만큼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 중이어서 득점왕을 둘러싼 3파전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수원 삼성은 이날 조병국의 뼈아픈 자책골이 빌미가 돼 부산 아이콘스에 2-3으로 패했다. 나드손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가던 수원은 조병국이 문전에서 동료의 패스를 논스톱으로 처리하려다 발에 맞은 공이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의 잉글랜드 출신 쿠키에게 역전골을 내준 뒤 서정원이 동점골을 잡아냈으나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 쿠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의 아픔을 곱씹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LA 갤럭시)의 후계자로 꼽히며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병국은 올 들어 기록한 자책골만 벌써 3번째. 조병국은 올 4월 16일 일본과의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7분 자책골로 동점골을 헌납했고 7월 23일 일본과의 올림픽대표팀간 평가전에서도 최태욱(안양)의 선제골로 앞서던 전반 29분 자책골로 승리를 날린 적이 있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는 광주 상무와 1-1로, 대구 FC는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각각 비겼다. 대구는 13경기 연속 무승(3무10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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