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루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악의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 동남부를 휩쓸고 지나갔다.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정전사태와 교통 마비, 가옥 파손,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태풍이 지나간 지역의 경우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아예 수해 복구 작업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더구나 강릉을 비롯한 동해와 남부 지방은 지난해 루사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태풍 매미가 덮쳐 더 큰 피해와 고충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 모두가 함께 나서 서로를 도왔던 미덕을 다시금 발휘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울러 각종 정쟁과 헐뜯기로 국민에게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정치권 역시 부질없는 정쟁은 이제 접고 국민과 함께 수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팔을 걷고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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