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원실/예술공연 빙자한 정수기판촉 씁쓸

  • 입력 2003년 9월 14일 18시 46분


얼마 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마치고 평양으로 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바라보며 허전함을 느끼고 있을 때 필자의 딸아이에게서 ‘평양예술인 특별공연’ 티켓을 받았다. ‘사단법인 남북소년통일교류’의 협찬을 받은 무료공연이라기에 며칠을 손꼽아 기다려 서울 잠실 롯데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자리에 앉고 나니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1시간 이상 정수기 판촉 행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실망스러워 동석한 실향민들과 함께 쓴웃음을 지으며 그냥 나와 버리고 말았다. 고향의 체취를 먼 곳에서나마 갈구하는 실향민들에게 더 이상 이런 식의 얄팍한 상술을 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김원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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