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안철수 강금실 정운찬씨 ‘최고의 리더’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40분


‘한국 사회의 진정한 리더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벤처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 대표가 국내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다. 정부관료는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 교육자는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이 ‘최고의 리더’로 선출됐다.

한국리더십센터는 “8월 28일∼9월 3일 네티즌 5169명을 대상으로 국내 경영자 교육자 정부관료 등 7개 분야의 ‘우리 시대 신뢰받는 리더’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시민단체, 종교, 문화예술, 해외인사 분야에서는 △박원순(朴元淳)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전 참여연대 사무총장) △김수환(金壽煥) 천주교 추기경 △임권택(林權澤) 영화감독 △정명훈(鄭明勳) 음악가 등이 손꼽혔다.

특이한 점은 교육계와 시민단체 분야의 경우 ‘무응답’이 1위로 나타났다는 것. 특히 교육계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무응답’을 선택해 손꼽을 만한 교육자가 없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고경영자(CEO) 분야의 리더로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29.9%)과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 행장(5.4%) 등 기존 산업의 경영자에 비해 벤처기업의 경영자가 더 많았다. 1위를 차지한 안철수 대표와 정문술(8.7%·전 미래산업 대표), 김택진씨((1.0%·엔씨소프트 대표) 등 3명이 선출된 것.

이번 조사는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 107명에게서 각 분야의 신뢰받는 리더를 복수 추천받아 상위 5명을 대상으로 네티즌에게 다시 설문조사한 것이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는 “한국사회는 지도층의 리더십 부재(不在)로 남북문제 노사분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능력은 물론 성품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리더십센터는 다음달 10, 11일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를 초청해 상생(win-win)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2003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동아일보사 후원)을 개최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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