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여덟 손가락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44분


미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각 팀들의 경쟁이 뜨겁다.

모두 30개 팀이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른 뒤 플레이오프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 나가는 팀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각 지구에서 우승한 6팀과 가장 승률이 높은 2위 2팀을 포함한 8개팀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팀당 12-13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지구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팀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서부지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 정도.

이 밖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와 아메리칸리그의 중부, 서부지구에서는 1-2위 팀간의 피말리는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는 최희섭이 소속된 시카고 컵스(80승70패)가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81승68패)를 1.5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7승74패)도 3.5게임차로 3위를 달리고 있어 어느 팀이 우승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이 팀들은 물고 물리는 혼전 탓에 승률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기가 사실상 불가능, 우승만이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는 동부지구 2위로 올라선 플로리다 말린스(83승66패)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2위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0.557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플로리다는 같은 지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만 따돌린다면 와일드카드를 차지하게 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뉴욕 양키스(93승57패)가 2위 김병현이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87승62패)에 5.5게임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느긋한 입장이다.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은 지구 우승보다는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86승64패)를 신경써야 한다.

보스턴의 승률은 0.584로 2위팀 중 가장 높지만 시애틀 또한 승률 0.573으로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는데다 지구 선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승차도 3.5게임에 불과해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중부지구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각각 81승69패, 80승69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어 자칫하면 지구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처럼 각 팀들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가을 축제'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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