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 PGA ‘올해의 선수’ 우즈 5연패?

  • 입력 2003년 9월 18일 17시 37분


‘골프 황제’의 아성은 무너질 것인가.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미국PGA투어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로 뽑히며 필드의 황제로 군림했다.

시즌 종료 후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는 상금왕 보다 값진 타이틀로 평가받는다. 최고의 프로들이 인정하는 특별한 상이기 때문. 그만큼 우즈에게는 그 어떤 상보다도 각별한 의미였다.

하지만 5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올해에는 타이틀 방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 투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무관에 그쳤고 상금 랭킹에서도 3위로 밀려나 있기 때문.

우즈가 독주했던 그동안과 달리 올해는 춘추전국시대. 유망주로는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올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위어는 US오픈에서 공동 3위, PGA챔피언십 공동 7위에 올라 메이저 대회 우승 1회를 포함해 3차례 톱10으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앞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을 비롯해 3,4개 대회에 더 출전할 계획인 위어가 1승을 추가하면 생애 첫 올해의 선수 등극에 쐐기를 박을 공산이 크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은 US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으며 14차례나 ‘톱10’에 든 꾸준한 페이스가 돋보인다. 시즌 3승과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진입한 케니 페리(미국)와 시즌 최다인 4승을 차지하며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유력한 후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은 “올해의 선수 보다는 상금왕이 목표”라고 밝혔을 만큼 빼어난 기량과는 달리 사교성이 떨어져 득표에 애를 먹을 전망.

우즈 역시 포기하기는 이르다. 비록 메이저 무관이지만 시즌 4승을 거뒀으며 평균 타수 1위(68.28타)에 올라 있어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릴 만 하다.

2003 미국PGA투어 올해의 선수 후보
선수우승(톱10)메이저 우승(톱10)상금(달러)평균타수
타이거 우즈(26·미국)4(10)0(1)③522만8746①68.28
마이크 위어(33·캐나다)3(10)1(3)⑤467만338②68.77
짐 퓨릭(33·미국)2(14)1(2)④472만5980⑤68.89
케니 페리(43·미국)3(10)0(3)⑥411만8905⑧69.38
데이비스 러브3세(39·미국)4(8)0(1)②550만4846⑥69.26
비제이 싱(40·피지)3(14)0(2)①570만2507③68.78
어니 엘스(34·남아공)2(7)0(3)⑧313만7622④68.79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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