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의 아시아홈런 신기록이 과연 어디에서 터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엽의 홈런 수는 54개. 앞으로 2개만 더 치면 일본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 포함, 3명이 기록한 55개를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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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상 광주 4연전
8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침묵했던 이승엽은 21일 대구 LG전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함으로써 다시 방망이에 기름칠을 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그의 타격스타일로 봤을 때 이번 주 안에 홈런신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예정된 경기는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기아와의 4연전과 사직 롯데전, 대구 SK전 등 6경기. 상대는 모두 입맛에 딱 맞는 팀들이다.
기아는 이승엽이 올 시즌 11개의 홈런을 빼앗아낸 만만한 상대. 11개는 SK(13개)전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수다. 이 가운데 광주구장에서 3개 밖에 쳐내지 못했지만 광주구장은 95년 5월2일 이승엽이 이강철로부터 프로 첫 홈런을 빼앗아낸 곳. 또 99년 국내 최다기록인 54호 홈런을 이곳에서 쳐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개인통산 상대최다홈런을 뽑아낸 기아 최상덕(7개)은 부상으로 등판하지 않지만 이승엽은 23일 선발인 존슨을 포함해 리오스 강철민 김진우 등 기아의 선발들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분위기상으로는 광주구장에서 아시아 홈런신기록이 터질 공산이 크지만 기록상으로는 27일 사직 롯데전이 유력하다.
경기당 0.44개의 페이스로 볼 때 광주 4연전에서 55호, 사직 롯데전에서 56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광주에서 신기록이 터지지 않고 롯데전으로 넘어간다면 썰렁한 사직구장에 몇 명의 관중이 올 지도 관심거리.
이승엽 잔여경기 일정 | |
날짜 | 상대팀(장소) |
23일 | 기아(광주) |
24일 | 기아(광주·연속경기) |
25일 | 기아(광주) |
27일 | 롯데(사직) |
28일 | SK(대구) |
29일 | LG(잠실) |
30일∼10월4일 (경기일 미정) | LG(잠실) 기아(광주) 롯데(대구) |
●페이스론 사직 롯데전
이승엽에게 가장 이상적인 건 28일 대구 SK전에서 56호가 나오는 것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이승엽은 늘 대구팬들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 홈팬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99년 이승엽이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깬 43호도 대구에서 나왔고 올해 세계최연소 300홈런을 친 곳도 대구였다.
●홈팬 기대 대구 SK전
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가 로저 매리스(전 뉴욕 양키스)의 61홈런 기록을 깬 것도 홈구장인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였다.
역사적인 홈런은 홈구장에서 많이 터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28일 SK전이 ‘D-데이’가 되지 않을까. 게다가 이승엽은 올해 SK전(13개)과 대구구장(34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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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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