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고향인 충남 부여군에 가보니 태풍 ‘매미’가 아닌 나비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나비는 꽃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곤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주황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산네발나비’는 낮에는 활동을 않지만 밤이 되면 나타나 모기 침과 비슷한 빨대를 이용해 사과의 즙을 빨아먹는다는 것이다. 나비가 과즙을 빨아먹은 사과는 썩거나 멍들어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 때문에 필자의 큰형님 식구들은 밤마다 사과밭에 나가 날아오는 나비를 잡느라 잠을 설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당국은 산네발나비를 퇴치할 수 있는 약품을 배포하는 등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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