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생이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뒤 19일 낮 프랑크푸르트행 모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가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게이트에서 탑승권을 확인하던 중 담당 여직원이 필자의 손가방 2개의 무게 합계가 10kg이 넘기 때문에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며 탑승을 거부했다. 필자는 탑승권 발급과 출국심사 때 모두 통과된 상황에서 가방 무게를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필자가 “짐을 집으로 보내 달라”고 했더니 그 직원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짐을 버리거나 추가비용 47만5000원을 내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게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학생이 당장 그렇게 큰돈이 어디 있겠느냐”고 사정하자 고압적인 태도로 “현금이 얼마나 있느냐”고 신경질적으로 묻기도 했다. 결국 출발시간이 임박해서야 선심 쓰듯 일단 탑승하라고 했다. 다행히 비행기에 오르긴 했지만 독일로 가는 비행시간 내내 불쾌함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불쾌함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냥 넘겨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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