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사진)가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에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다.
23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 심정수는 3-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권명철의 가운데 높은 131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그라운드를 절반으로 가르는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심정수는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양산하며 52호를 기록했다. 이승엽(54개)과는 다시 2개차. 6경기가 남은 심정수는 이승엽(9경기)에 비해 여전히 불리하지만 앞으로 최소 5경기는 이승엽과 같은 페이스로 경기를 치르게 돼 있어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대망의 56홈런 고지를 먼저 밟을 수도 있다. 심정수는 또 이 홈런으로 이승엽과 함께 106홈런을 합작, 지난해 일본의 알렉스 카브레라(55개·세이부)와 마쓰이 히데키(50개·요미우리)가 세운 아시아 홈런 듀엣 합작 기록(105개)도 경신했다.
이날 경기는 선두 현대가 정민태의 8이닝 4안타 1실점 선발 호투에 힘입어 7-1로 대승. 시즌 16승째(2패)를 거둔 정민태는 한화 이상목(14승)을 제치고 사실상 다승왕을 굳혔다. 정민태로선 일본(요미우리)에서 활약한 2년을 빼면 99년(20승), 2000년(18승)에 이어 3시즌 연속 다승왕이 되는 셈. 이는 해태 선동열(89∼91년)에 이은 타이기록.
반면 이승엽은 기아와의 광주경기에서 1회 1루 땅볼, 4회 삼진, 6회 볼넷에 이어 9회 오른쪽 안타를 쳤지만 홈런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기아는 장성호의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11-4로 승리해 삼성을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광주구장 6전 전승. 문학에선 한화가 이도형 김태균의 알토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SK를 2-1로 따돌리고 4강 티켓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6경기가 남은 SK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5’.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광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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