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홈런볼을 잡아라!

  • 입력 2003년 9월 29일 14시 47분


오늘 특별히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엽의 56호 홈런볼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기로 하겠다.

복장은 움직이기 편안한 옷을 착용하고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재빠른 움직임이 있어야만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홈런볼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

준비물은 2~3m정도 되는 잠자리채, 글러브 그리고 망원경 비교적 먼 거리의 볼은 잠자리채를 이용하고 정면으로 오는 공이나 바닥에 떨어진 공을 주울 때 글러브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복장과 준비물이 완비되었다면 야구장으로 향하자.

주의할 점은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을 의식한 야구팬들이 홈런볼을 잡기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경기장을 일찍 찾고 있어 경기 시작 5시간 정도 전에는 미리 입장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모두 동원하여 적어도 10여명 이상이 무리를 지어 좋은 자리에 앉는다면 홈런볼을 차지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느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일까?

지금까지 올 시즌 이승엽의 홈런 개수는 55개. 그 중 오른쪽 펜스를 넘어온 우월 홈런이 29개로 홈런의 절반을 넘었다.

거기에 이승엽의 올 시즌 홈런 비거리 평균이 110~120m를 기록하고 있어 2경기가 남은 잠실 구장의 경우에는 우익수 쪽 관중석 중앙에서 약간 앞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고 각각 한 경기씩 남은 광주와 대구 구장은 외야 오른쪽 관중석 중앙 부분이 가장 명당.

명당 자리 잡기에도 성공했다면 이제 경기 상황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다.

올 시즌 이전보다 초구 공략에 대한 빈도가 늘어난 이승엽이기 때문에 한 순간도 공에서 시선을 떼는 것은 금물.

망원경으로 투수의 구질을 관찰하면서 직구를 던지는 순간을 노리는 것도 중요한데 대부분의 홈런이 직구에서 나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55개의 홈런 중 35개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사항.

이 밖에 상대 구단에 따른 홈런수와 전보다 약간 늘린 배트의 무게, 바람의 방향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 생략하기로 한다.

마지막 과제까지 해결이 되었지만 그래도 남은 한 가지.

그건 바로 운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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