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회사원이다. 이승엽 선수의 56호 홈런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달 29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가 적잖게 실망했다. 오후 3시반경 야구장에 도착해 4시부터 판매하는 표를 구입하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늦게 도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 또 다른 줄을 만들더니 외야석 표를 10장씩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인기 있는 외야석은 일찌감치 매진되고 암표가 돌기 시작했다. 필자도 어렵게 표를 사서 입장했는데 야구장 안 광경을 보고는 또 한번 실망했다.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에 술에 취한 관람객, 이승엽 선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갈 때는 경기장 안으로 오물을 던지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도 목격했다. 이날 필자는 옆에서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낯이 뜨거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우리는 언제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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