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슬럼프 우즈 “클럽이 손에 안맞아”

  • 입력 2003년 10월 1일 17시 35분


타이거 우즈 - 동아일보 자료사진
타이거 우즈 -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꿔, 바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막바지를 맞아 다시 드라이버를 바꿨다. 올 들어 벌써 3번째.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천하의 우즈도 슬럼프 앞에서는 연장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나 보다.

계약사인 나이키 드라이버를 쓰던 우즈는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애를 먹으면서 올 7월부터 예전에 쓰던 타이틀리스트 구형 드라이버(975D)로 돌아가는 진통을 겪었다. 그런 우즈가 3일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톡의 캐피털시티클럽(파70)에서 개막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다시 나이키 제품을 들고 출전해 2연패를 노린다. 타이틀리스트 제품의 헤드용량이 265cc인 반면 이번에 택한 나이키 이그나이터는 335cc 대용량이다. 이제껏 우즈가 사용한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크다.

최근 한달 가까이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은 채 클럽을 시험한 우즈는 “안정감이 있고 균형이 잘 잡혔다”라며 “이제야 내가 원하는 드라이버를 찾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우즈의 드라이버 교체는 명예회복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우즈는 올해엔 드라이버 난조에 시달리며 메이저 무관에 그쳤고 상금 랭킹도 3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9.3야드로 12위에 올랐으나 정확도는 62.5%로 148위에 처져 고전한 것.

이번 대회는 우승상금만도 100만 달러. 이 대회를 포함해 시즌 막판 주요 대회를 휩쓸어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게 우즈의 다짐.

‘붓’을 바꾼 우즈가 ‘황제’의 면모를 되찾을지 궁금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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