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즈 ‘올해의 선수’ 떼논 당상

  • 입력 2003년 10월 6일 17시 34분


미국PGA투어에는 ‘우즈 공포증(Tiger Phobia)’이라는 ‘난치병’이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한 대회에서는 제아무리 쟁쟁한 선수들도 오금을 펴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우즈는 ‘난공불락’.

6일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톡 캐피털시티GC 크랩애플코스(파70)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중 세 번째 대회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우즈는 2오버파 72타로 주춤했지만 ‘우즈 공포증’에 사로잡힌 경쟁자들이 자멸하는 바람에 단 한 차례 공동선두조차 허용하지 않고 6언더파 274타로 105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통산 39승째를 올린 우즈는 최종일 경기를 선두로 출발한 32개 대회에서 30승(승률 94%)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대회 2연패 겸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627만8746달러)에 복귀한 우즈는 5년 연속 ‘올해의 선수’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우즈의 우승은 그의 전담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게는 100승째. 우즈는 우승 소감에서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보다 스티브의 100승이 더 뜻 깊다”고 영광을 윌리엄스에게 돌렸다.

한편 ‘탱크’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공동6위(1언더파 279타)를 마크, 올 시즌 다섯 번째 ‘톱10’에 진입하며 2년 연속 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우즈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정확도(57%)가 떨어지면서 억센 러프에 발목이 잡혀 3오버파 73타에 그치는 바람에 역전우승은 놓쳤다.

하지만 상금 18만2500달러를 추가한 최경주는 시즌 상금랭킹 34위에서 29위(172만5570달러)로 올라서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올스타전’인 2003미국PGA 투어챔피언십(11월 6∼9일) 출전을 예약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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