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에서 ‘악동’이란 이미지는 금전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좋은 일이 아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로 ‘악동’ 이미지를 갖은 선수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존 로커(29·사진). 로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최고 158km의 광속구를 자랑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99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끝장이 났다. SI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후로 그는 올해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 계약했으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평균자책 9.1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통산 83세이브에 평균자책 2.63이던 그에겐 가혹한 일.
악동 이미지라면 텍사스 레인저스의 칼 에버렛(32)도 뒤지지 않는다. 에버렛은 지난 6월 26일 오클랜드전에서 헛스윙을 하면서 방망이를 놓쳐 4살 짜리 소년과 15실 짜리 소녀를 맞혀 부상을 입혔다.
에버렛은 이전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심판에게 대드는 것은 물론 감독에게도 막말을 일쌈아 ‘악동’임을 천명한 바 있다.
‘악동’임을 관중도 알았을까? 에버렛은 지난 4월 경기 중에 핸드폰에 머리를 맞는 황당한 사건도 당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심판 폭행 사건이 생긴 지 얼마 뒤였다.
안타를 치고 나간 에버렛은 홈팬이 던진 핸드폰에 머리를 그대로 얻어맞았다.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경기와는 상관없지만 70년대 뉴욕 양키스의 투수였던 마이크 케키치와 프리츠 페너슨은 서로 아내를 맞바꾸는 ‘스와핑’을 감행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었다.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의 단짝으로 알려진 케빈 브라운(38)은 라커룸에 여자 기자가 들어오면 일부러 엉덩이를 내보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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