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의 2라운드. 우정힐스CC(파72·7042야드) 파5홀 4개 중 3개홀에서 투온에 성공하며 모두 버디. 특히 최종 18번홀(파5·561야드) 플레이는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드라이버티샷을 341야드나 날린 뒤 아이언 5번으로 가볍게 홀컵 1.5m 지점에 투온시킨 것.
그렇다면 댈리의 장타비결은 무엇일까.
골프공의 비거리를 결정하는 요소는 3가지(임팩트 직후 공의 초기속도, 적은 스핀, 적정한 투사각).
댈리의 초기속도는 약 시속 300km. 타이거 우즈(미국)의 290km를 능가한다. 반면 1분당 공의 회전수(RPM)는 2200RPM으로 일반 프로들의 평균인 3100RPM(일반 아마추어는 3700RPM)보다 훨씬 적다. 즉 초기속도가 빠른데 스핀량은 적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장타를 뿜어내는 것이다.
또 댈리의 타구 투사각은 10∼12도. 이는 컴퓨터실험 결과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사각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댈리의 드라이버샷 연속스윙 모습과 저명한 티칭프로 존 호킨스(미국)의 분석을 통해 그의 장타 비결을 알아본다.
어드레스: 1m80, 100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댈리는 장타를 위해 스탠스를 다소 넓게 잡는다. 또 강한 임팩트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왼손 그립은 안쪽으로 심하게 틀어잡는다. 왼팔과 샤프트가 일직선을 이루는 것도 인상적이다.
테이크 어웨이: 과거에 댈리는 클럽헤드를 곧바로 들어올리는 지나친 인사이드 백스윙을 했다. 그는 2년 전 이를 교정했다. 클럽헤드를 공 직후방으로 40cm이상 낮게 유지하며 백스윙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윙아크는 더 커진다.
‘오버스윙’의 대명사인 댈리의 트레이드 마크. 백스윙톱에서 클럽헤드가 지면을 향할 정도다. 상반신을 최대한 꼬는 것은 우즈와 같지만 우즈가 어깨 회전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댈리는 두 팔을 하늘 높이 뻗어 돌리기 때문에 클럽헤드가 왼쪽 허리에 닿을 듯 밑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댈리는 백스윙톱에서 왼발 뒤꿈치가 들리지만 엉덩이의 흔들림이 없고 유연성을 겸비한 강한 근력으로 완벽한 체중이동과 균형을 유지한다.
다운스윙댈리는 다운스윙 때 온 힘을 쏟아 붓는다. 백스윙 톱에서 완벽하게 오른쪽 다리에 실렸던 체중을 왼쪽 다리로 이동시킨다. 이때 왼쪽 다리는 ‘벽’처럼 벼텨 주고 있다. 이로 인해 힘의 손실 없이 모든 임팩트 파워를 공에 전달한다.
백스윙톱에서 오른팔이 겨드랑이에서 멀리 떨어지는 ‘플라잉 엘보’가 발생하지만 다운스윙 때 오른팔을 왼팔 아래쪽으로 당기며 스윙하기 때문에 파워를 증진시킬 수 있다.
임팩트와 폴로스루: 댈리의 임팩트는 마치 나무를 패는 것 같다. 임팩트 직후 목표를 향해 클럽헤드를 길게 내던진다. 큰 스윙아크를 그리며 확실한 폴로스루를 하고 샤프트가 목을 휘감듯 피니시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의 피니시를 보면 오른쪽 다리에 체중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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