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역 근처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오후 11시경 지하철로 귀가하려고 서울역 지하보도에 내려갔다가 20여명의 노숙자를 보게 됐다. 그들은 하나같이 시멘트 바닥에 누워 이불은커녕 신문지만 달랑 덮고는 움츠린 채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지금은 밤이면 꽤 추워지는데, 난방시설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지하보도에서 잠을 자면 자칫 동상이나 그 이상의 불행한 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서울역 지하보도는 서울역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인데도 이날 지하철 순찰대나 서울시 관계자 등이 방범 순찰하는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관계 당국은 겨울철 지하보도 및 역 주변에서 노숙하는 노숙자 및 행려병자들의 실태를 파악해 이에 대한 수용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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