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하는 등 졸전으로 경질설에 휩싸인 움베르토 쿠엘류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26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아시안컵 때문”이라며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본선에 진출했으니 내년 7월까지 지휘봉을 잡은 뒤 그 이후는 협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오만 폴리스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예선 2라운드 E조 네팔전에서 7-0으로 승리, 4승2패를 기록하며 오만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쿠엘류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참패로 기분이 처져있다. 다음에 구성되는 대표팀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엘류 감독은 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 대표팀은 지난해 월드컵대표팀과는 현저히 다르고 그나마 주전들의 대부분이 해외에 나가 있다”며 “필요한 선수들을 한꺼번에 소집할 수도 없고 선수들도 자주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그는 28일 열리는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아시안컵 2차 예선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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