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족저건막염에 시달렸던 서장훈은 올 시즌이 재기의 무대. 25일 KCC와의 잠실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그는 “다른 팀들을 너무 화려하게 다뤄줘 감사하다”고 했다. 삼성 전력을 평가절하했다는 뼈있는 한마디.
그래서였을까. 서장훈은 이날도 작심이나 한 듯 경기 시작과 함께 연달아 미들슛 2개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골밑에서 마크맨인 SK 김종학이 몸을 붙이기만 하면 밖으로 나와 슛을 던졌다.
경기 초반은 백중세. 삼성은 서장훈의 골밑공격과 강혁(17득점)의 외곽슛을 앞세웠고 SK는 황성인(20득점)의 발 빠른 골밑돌파와 브래포드(10득점)의 야투로 맞섰다. 1쿼터는 23-21로 삼성의 근소한 우세.
그러나 승부는 2쿼터 들어서면서부터 삼성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서장훈과 용병 센터 데릭 존슨(9득점)의 골밑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며 삼성은 2쿼터를 52-41, 3쿼터에서도 70-55로 앞섰다.
SK는 61-80으로 크게 뒤진 4쿼터에서 반격에 나섰다. 조성원(8득점) 브래포드 황성인의 외곽슛이 폭죽처럼 터지며 종료 56초를 남기고 82-85까지 따라붙은 것. 3점슛 한 방이면 동점. 그러나 조성원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빗나갔고 경기 종료 10초 전 손규완이 던진 마지막 슛도 림을 돌아 나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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