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배구가 다음달 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03월드컵배구대회에서 내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각 대륙별 선수권 1, 2위 팀 12개국이 참가해 풀 리그로 열리는 이번 대회 상위 3개 팀에게는 올림픽 자동 출전권이 부여된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7위의 여자대표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73년과 77년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른 뒤 99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 한국은 대표팀을 떠났던 지난해 슈퍼리그 최우수선수 장소연(29·현대건설)을 센터로 복귀시켰고 동갑내기 레프트 최광희(KT&G)에게 주장을 맡겼다. 부동의 세터 강혜미(현대건설)까지 합치면 주전 3명이 모두 29살의 노장. 한국은 이들의 노련미에 1m83의 신예 정대영(현대건설)을 중앙에 배치, 든든한 블로킹 벽을 구축했고 라이트 공격수에 노련한 이명희(현대건설)를 포진시켜 신구 조화를 이뤘다.
한국은 다음달 1일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개막전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의 전망은 어둡다. 남자대표팀은 올 대구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선수권, 아시아챌린지컵을 잇따라 제패했지만 핵심 공격수들의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지며 비상이 걸렸다.
좌, 우 공격을 책임져온 김세진과 신진식(이상 삼성화재)이 각각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제외됐고 ‘거포’ 이경수(LG화재)도 다음달 24일 병역면제를 위한 4주간의 군사훈련에 들어가는 바람에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16일부터 시작되는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을 시작으로 튀니지, 이탈리아, 프랑스, 베네수엘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미국, 일본, 이집트, 중국, 캐나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