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는 ‘운7 기3.’ 곱은 손과 꽁꽁 얼어붙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린,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퍼팅은 골퍼들을 괴롭힌다.
그러나 운도 실력이라고 했다. 욕심을 줄이고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면 나름대로 겨울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겨울골프 사전준비
보온은 중요하지만 두꺼운 옷은 움직임에 지장을 준다. 보온성과 활동성을 겸비한 고기능성 골프의류가 안성맞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모자는 필수. 체온은 30% 이상이 머리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 스윙감각은 다소 무뎌지지만 원활한 뇌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홀 공략 시 판단미스를 줄일 수 있다.
선글라스와 선크림도 필수품. 겨울 햇빛은 따갑기만 덜할 뿐 자외선 양은 한여름에 못지않다. 양손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여분의 왼손장갑을 뒤집어 오른손에 끼면 OK. 또 대부분의 골프장이 한겨울에는 한시적으로 쇠징 스파이크화를 허용하므로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자.
○플레이 요령
라운드 직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잊지 말자. 허겁지겁 도착해 곧바로 클럽을 잡으면 골절상 등 낭패를 볼 수 있다.
스탠스는 평소보다 좁혀야 한다. 움직임이 둔해진 만큼 스탠스가 넓으면 정확한 체중이동을 할 수 없어 미스샷이 나오기 쉽다. 얼어붙은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을 찍어치는 것은 절대금물. 치명적인 엘보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린공략은 공을 띄우는 피칭보다는 굴리는 치핑이 절대 유리하다. 이를 알고는 있지만 요령부득으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주말골퍼가 의외로 많다.
그린주변에서의 치핑 어드레스 기본은 공은 오른발, 체중은 왼발. 이때 두 손은 공보다 휠씬 타깃 쪽에 둔다. 공을 퍼올리는 동작이 나와서는 안된다. 또 피니시 때 클럽헤드를 지면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신경쓰자.
겨울그린에서 롱퍼팅을 한번에 넣겠다는 것은 과욕. 자칫하면 3퍼팅으로 이어진다. ‘퍼팅 OK’를 받을 수 있는 거리에 붙이겠다는 생각으로 첫 퍼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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