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美프로야구]이승엽 “日 깨고 큰물로”

  • 입력 2003년 11월 3일 18시 16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 한일전에서 결승득점을 올리며 환호하고 있는 이승엽.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리그 한일전에서 결승득점을 올리며 환호하고 있는 이승엽. 동아일보 자료사진
“일본 잡고 메이저리그로….”

이승엽(27·삼성)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승엽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신분조회는 해외선수 스카우트를 위한 준비과정. 이에 KBO는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임을 통보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음을 알렸다.

KBO는 이승엽이 6일까지 FA 신청을 하면 3일 내에 FA 승인 선수로 최종 공시한다. 따라서 이승엽이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10일부터. 이승엽은 “미국 진출 문제는 일단 에이전트인 존 킴(SFX사)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존 킴은 “현재 10개 구단이 이승엽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선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아메리칸리그에선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상태. 이승엽은 150만∼200만달러의 연봉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명타자제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팀을 선호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일본 삿포로 11월 5∼7일)가 끝난 뒤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승엽은 미국 진출 직전에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총력을 다할 작정. 그는 “사람은 시작과 끝이 좋아야 한다. 이번 대회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다. 기필코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삿포로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이승엽은 일본대표팀의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이 “시속 145km 정도의 투구스피드에 변화구 몇 가지 정도면 한국 타자들이 쳐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어디, 일본 투수들 구경이나 해보자”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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